퇴사를 고민하게 된 이유, 그리고 한 가지 결심
‘이대로 괜찮은 걸까?’
책상 앞에서 반복되는 루틴에 갇혀 있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퇴사 전 사이드잡 3개월 실험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출근 → 회의 → 보고서 → 야근 → 퇴근 → 잠.
지금 내가 사는 게 맞는 걸까? 나는 이 일에 열정을 느끼고 있을까?
나는 ‘퇴사’라는 두 글자를 진지하게 머릿속에 떠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시에 현실이 가로막았다. 월세, 식비, 부모님 용돈, 보험료, 커피 한 잔 값까지.
무턱대고 퇴사하긴 두려웠다. 그래서 결심했다.
“3개월만 퇴사 없이 사이드잡을 실험해보자.”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정말 돈이 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퇴사 이후를 위한 안전망인지, 그저 일시적 도피처인지.
퇴근 후 2~3시간, 그리고 주말 하루를 나에게 투자하기로 했다.
사이드잡 선정 기준: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면 오래 못 간다.
그래서 나는 딱 3가지 기준을 세웠다.
초기 자본이 거의 들지 않을 것
이미 내가 알고 있거나 해봤던 영역일 것
작게라도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
이 기준을 바탕으로 고른 사이드잡은 아래 3가지였다.
블로그 글쓰기 (애드센스 수익화 준비)
→ 평일 저녁, 하루 1시간 이상 글 쓰기
전자책 제작 (PDF 상품 판매)
→ 내가 운영하던 다이어트 노하우를 정리한 30페이지짜리 PDF 전자책
온라인 재능 판매 (타 사이트에서 커뮤니티 운영 컨설팅)
→ 작게나마 커뮤니티나 SNS 운영에 대한 조언 제공
각 사이드잡마다 난이도도 다르고, 수익화 속도도 달랐다.
하지만 공통된 포인트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시작했다는 점’이다.
새로운 걸 배우기보다, 내가 잘 아는 것을 ‘팔 수 있는 구조’로 옮겨오는 것이 핵심이었다.
나의 루틴과 감정의 변화: 퇴근 후 2시간의 무게
퇴근 후 2시간.
이 시간은 평소라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 끝나버리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실험 기간 동안 나는 그 2시간을 ‘나의 프로젝트 시간’으로 바꿨다.
평일 루틴
18:30 퇴근
19:30~21:30 사이드잡 집중 (카페 or 집 책상)
22:00 샤워 + 간단한 메모 + 취침
주말 루틴
토요일 오전 3시간 집중 작업 (블로그 콘텐츠 정리 or 전자책 교정)
일요일은 휴식 or 피드백 정리
처음엔 쉽지 않았다. 하루종일 회사에서 쓰인 감정 노동과 피로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주 정도 지나자 루틴이 몸에 익기 시작했다.
회사 일과는 별개로, 나의 콘텐츠가 하나씩 쌓여가는 게 신기하고 뿌듯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감정의 변화였다.
회사의 의미 없는 회의에서 지칠 때도,
내 전자책을 다운로드한 구매자 후기를 보면 피로가 씻기듯 사라졌다.
“이걸로 생계가 가능할까?”는 여전히 의문이었지만,
“이걸 하면서 사는 게 더 좋을 것 같아.”라는 마음이 커져갔다.
3개월 간의 성과: 수익, 배움, 그리고 확신
수익 결과
사이드잡 항목 수익 (3개월 합계)
블로그 (애드센스) 약 48,000원
전자책 판매 (PDF) 약 176,000원
온라인 컨설팅 약 230,000원
총합 약 454,000원
생계를 유지할 만큼의 큰 수익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는 충분했다.
특히 전자책 판매는 콘텐츠가 쌓일수록 수익이 꾸준히 들어오는 구조였다.
PDF 하나 만들었을 뿐인데, 주말마다 몇 건씩 판매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수익형 자산 만들기”에 눈을 뜨게 되었다.
얻은 것들
글쓰기의 힘: 나의 경험이 돈이 될 수 있음을 체감
작업 루틴의 형성: 퇴근 후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
자존감의 회복: 회사 밖에서도 나는 유능하고 창조적인 사람임을 깨달음
무엇보다, “막연히 퇴사하고 나면 뭔가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환상이었다.
퇴사 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퇴사 후에도 망설임만 커진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퇴사 전, 나만의 작은 수익 루틴을 갖는 것
퇴사란 단순히 회사를 그만두는 게 아니다.
그 이후 삶을 설계하고 실험하고 축적하는 시간이 있어야 비로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나는 퇴사 전 사이드잡 3개월 실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확신을 얻었다.
나는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작게나마 수익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이 경험은 퇴사 후의 나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제 나는 ‘불안한 퇴사’가 아니라, ‘준비된 전환’을 향해 걷고 있다.
혹시 지금 퇴사를 고민 중이라면, 말리고 싶지 않다.
다만 퇴사 전에 퇴사 이후의 나를 실험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작은 실험이 당신의 방향을 바꿔줄 수 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